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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리를 찾아 헤맨 여정생각들 2022. 4. 21. 07:31
*구조를 갖고 쓰기 보다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보겠다. 워낙 생각들이 많은데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1. 요즘 화제인 이은해 사건에 대해 오늘 여러 글도 읽고 유튜브서 영상도 보고 디시에 들어가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고 그래봤다. 그 중 생각에 남는게, 이은해가 러브 하우스에 나왔던 영상에 댓글들인데, "저거 다 착한척 연기하는게 무섭다. 날 때부터 싸이코패스인데 연기하는거다"라는 댓글들이 꽤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내 생각은 댓글들과는 다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성악설 성선설 등 인성론에 관한 논쟁이 된다. 나는 홍익학당에서 주장하는 참나, 에고 공존설이 가장 진리에 가깝다고 본다. 인간 모두에게는 양심이 있어 옳고 그른것, 선악의 기준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에고를 가지고 살다 보니 그 기준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는 관점. 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은 착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양심이 다 있기 때문에. 하지만 사람마다 유전적 특성 혹은 성장과정에 따라 양심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이 개발되거나 되지 않거나 하는데서 차이가 온다고 생각한다.
2. 선과 악이 주관적인 것이고 그저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계사를 보면 항상 승리한 사람은 선, 우리 나라는 선, 이런 식으로 서술 되어 있는걸 보며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독도에 관한 생각을 하며 선악이라는게 주관적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서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고 일본은 무조건 나쁜 놈들이고 하는 식으로 생각했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 맞고 일제강점기때 (일부 혹은 대부분) 일본인들이 한 행동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전에는 무조건적인 에고적 관점에서만 보며 우리는 선 일본은 악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문뜩 일본 관점에서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구나 하고 알았다는 것이다. 일본 관점에서는 일본이 선 한국이 악일 것이다. 나는 지금은 선악의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로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아 선악이라는게 절대적인게 아니라 그냥 자기한테 좋으면/ 이득이면 선이고 나쁘면 악인건가?"하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선악에 대한 혼란이 한참 있을 무렵 (중1,2쯤이었던 것 같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한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마 그 당시 내가 이해하기로는, 인간은 유전자 운반 기계일 뿐이고 인생의 숭고한 목적 따위는 없다, 그저 자손을 많이 낳아서 유전자를 전달하는게 목적이다, 이타심도 사실은 유전자 입장에서 이기심의 한 종류일 뿐이다 등이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과학 서적이다 보니 책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굉장한 허무감에 빠졌던것 같다. 나는 그 동안 인생의 목적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리고 그 목적을 이뤄가는 나를 꿈꾸며 살아갔는데 그런 이타적인, 숭고한 목적은 다 허상일 뿐이고 의미가 없다고 하자 그랬었다. 그래서 한 동안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살았던것 같다.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이것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인가? 하는 식으로 살았었다. 정확히 내가 어떤 짓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방어기제인것 같다) 중2, 중3 무렵에 부모님이 나에게 4가지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내가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은 없지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막 말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여튼 그렇게 살아갔었는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인생의 목적이 유전자 퍼뜨리기만일리는 없는데하고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었다. 분명 인생의 더 큰 목적이 있을 건데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교에 관련된 책들도 읽고 철학 책들도 읽고, 명상도 하고, 사이비 이론에 빠지기도, 음모론에 빠지기도하고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접하고 찾아 다녔었다.
한 동안 불교에 빠져서 살았었는데, 기독교는 믿음을 강조하는 반면 불교의 이론은 논리적이고 (12연기, 오온 등) 기독교는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고 하느님 앞에서는 무능력한 존재인 반면 불교는 인간이 노력해서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불교 서적을 많이 읽곤 했었다; 그래 봤자, 입문서 몇 권 읽은 정도지만...
깨달음이라는 걸 얻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던것 같다. 인간은 유전자 운반기기가 아니고 인생에는 더 큰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나의 확신(?)에서 비롯된 여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냥 인간은 유전자 운반기기인가 보다, 돈 많이 벌고 예쁜 여자랑 결혼하고 자식들 낳는게 인생의 답인가 보다하고 결론짓고 살아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이상하게 인생의 목적이 그렇게 허무할리 없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음 한 켠이 무척이나 찜찜했다.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랬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내 내면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이게 윤홍식 선생님이 말하는 자명/찜찜의 신호이구나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깨달았다. 사람마다 6바라밀중 반응하는 정도가 다른데 나는 "지"에 민감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는 인간이구나 싶다. 내 사주를 봐도 수 인성이 강하니 일리가 있는것 같다. (통계적으로 검증하진 못했지만)
얘기가 살짝 샜는데, 불교, 깨달음에 관심이 한 동안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수업시간에는 수업은 잘 참여했지만 그 외에 시간에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하고 얘기를 해도 표면적인 장구는 맞춰 주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진지하게 빠져있던것이 밥 먹고, 수업하고 친구들하고 농구하고 하는 시간 외에는 약 1년간 오로지 그런 생각만 하고 살았다. 그 때가 폴란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불교에 관한 글을 인터넷으로 읽고, 명상해보고 하는 등 지금 돌아보니 거의 사이비 신자처럼 살았던거 같다. 누가 믿으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 스스로 광적으로 진리를 찾아 헤맸었다.
그렇게 불교에 관심이 있다가 어느 무렵 New age 사상을 접했다. 유튜브에서 Infinite Waters, Aaron Doughty 등의 영상을 접하며 서서히 이쪽 사상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은 제3안에 관련된 영상들을 계기로 더 많은 영상들을 보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장들, 불교에서 말하는 것들과 어느 정도 연관 있으면서도 새로운 주장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창조해낼 수 있다는, 끌어당길 수 있다는 주장들에 마음이 현혹되 불교 공부에서 이 쪽 공부로 넘어와 한창 빠졌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New Age 사상, 끌어당김의 법칙이 성경에서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말씀"인 것 같다. 교묘하게 약간의 진실을 섞어 말해서 그 외의 수 많은 거짓된 주장들을 참인 척 주장한다고 생각한다. Infinite Waters, Aaron Doughty 이 사람들이 실제로 진리를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짓 선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영상들을 보면 인간의 에고심을 자극해 이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특별한것 처럼 느끼게 만들고 무~~~~~척이나 비과학적이고 전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을 유튜브에 버젓히 올리는데 내게 이 사람들은 사기꾼일 뿐이다. 그래도 간간히 진리에 가까운 말을 하는데 그래서 내가 더욱 헷갈렸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사이비에 빠졌기 때문에 분별하는 안목이 조금은 길러진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끌어당김의 법칙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영적 사기극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히 바라기만하면 노력 없이도 이루어진다는게 당연히 말이 안 되는데 왜 빠졌는지 참... 어느 정도 참인 부분도 있는거 같긴하다, 에드가 케이시가 말했듯 "Mind is the builder"이기 때문에. 하여튼 끌어당김의 법칙은 약간의 참을 가미해서 그 외의 수많은 거짓을 참이라고 주장하니 사기이다. 물질세계에서는 인과율이 정확하게 작동하는데 합당한 노력없이 무언가가 이뤄지길 바라는 것은 거짓일뿐만 아니라 인생을 망치는 마인드셋이라고 본다.
3. 그래서 이 영적 세계를 탐구하는게 굉장히 어렵다. 과학적 방법론을 쓸 수 있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분명 참과 거짓이 있겠지만 이 둘을 분간하는게 너무 어렵다. 그래서 내가 사주에 빠지게 된것 같다. 그나마 사주가 수치화 할 수 있고 따라서 검증 가능한 경계선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주를 검증하는건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사주만으로는 알 수 있는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사주를 정교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검증해 전 세계에서 과학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이다. 사주가 맞음을 나는 수 많은 샘플들을 통해 보아왔다. 하지만 이걸 저널에 낼 수 있을정도로 검증하는건 훨씬 어려운 문제이다.
다시 진리 여정 얘기로 돌아와서, 그렇게 New Age에 빠져 살다가 어느 순간 이게 사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후에는 사주 공부를 시작했다. 어째보면 다른 사람들은 사기라는 걸 깨달은 후 현실 세계로 돌아와 현생을 열심히 살만도 한데 나는 공부하는 분야가 바뀌었을 뿐이지 내가 만족할 만한 답을 찾기까지 꾸준히 진리를 찾아서 헤맸었다.
그렇게 사주 공부를 시작하고 약 1년간 주구장창 사주 공부만 했다. 아까 불교 공부하는 것이 사주로 바뀌었을 뿐이지 그런 식으로 집착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이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그랬던것 같다. 진리를 찾아가며 공부해 가는 이 과정이 나에게는 너무 재밌어서 그렇게 공부한것 같다. 이런 면에서 사람마다 정말 타고난 성격이 다름을 느낀다. 나는 이런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이렇게 공부한 반면 어떤 사람은 이쪽 세계에는 관심이 정말 1도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사실 대부분이고 그런 사람들이 나를 보면 "이 ㅅㄲ 또라이 아니야?"하고 생각할것 같다. 나는 대학생인데 내가 이런데 관심이 있는걸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알던 모르던 나를 특이한 사람으로 보긴 한다. 내가 봐도 일반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나는 아주 좋게 볼려고 노력하면 현자고 평범하게 보면 특이한/이상한 사람이고 좀 나쁘게 보면 미친 놈으로 보일게 나도 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얘기를 할 사람도 없고 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사주공부, 철학공부를 쭉 해왔다. 그러다가 에드가 케이시의 "신을 찾아서"를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이 책이 가장 진리에 가깝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말했듯이 이 쪽 분야는 증명이 힘들기 때문에 내가 또 사이비 이론에 빠진걸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이 책이 가장 진리에 가깝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또 홍익학당의 윤홍식 선생님이 말하는 말들이 진리에 가깝구나 하고 직감이 온다.
여기까지가 나의 진리 여정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인생의 목적이 뭔지, 사람의 본성은 무엇인지, 선과 악은 있는건지 있다면 무엇이 기준인지, 신은 있는건지 등등 궁금하던 여러 질문들에 나 나름의 내가 참이라고 생각하는 답들은 찾았다. 물론 완전한 답들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더 나아갈 길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한층 진리에 가까이 왔다는 걸 난 느낀다.
* 이렇게 긴 글을 쓸려고 한게 아닌데 쓰다보니 내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정리하고 싶어졌다. 나 나름의 수 많은 공부와 생각과 고충이 들어서 거의 한 3-4년간 찾아 헤맸는데 이걸 어딘가에는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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